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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문학의 이어쓰기 - '여승'

요즘문학

by Kim Ho Jin 2020. 10. 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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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상상력을 더하다!

 

 

안녕하세요. 요즘세상입니다.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떤 생각으로 내용을 파악하나요?

저는 가끔씩 내 생각대로 흘러가면

조금 더 재밌거나 인상 깊은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다뤄볼 작품은

소설책이 아닌 '시' 작품인데요!

시에서는 함축적으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소설과 달리 상상만으로 그 사건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요즘세상이 시에 나타난

하나의 사건을 소설화 시켜볼 생각인데요!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잘 표현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작품은 시인 백석의 '여승'이라는 작품입니다.

짧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보자면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로

당시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살기 위해 떠나보낸 남편을 찾다가

가정이 무너져버린 여인의 모습에

그러한 특징이 잘 담겨 있습니다.

 

 

자, 그럼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백석의 '여승'이 과연 어떻게 소설로 표현이 되는지

잘 지켜봐주시길 바랄게요!

 

 


 

 

백석 - 여승

 

 

내가 절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해가 산 넘어로 지고 있었다. 산 중턱의 절 마당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 여승이 눈에 띄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었지만 감이 오지 않았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여승에게 합장을 했다. 여승도 합장을 하고 난 뒤 마저 하던 절을 이어갔다. 문득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여승은 내가 평안도의 한 금광에서 일을 할 때 옥수수 장사를 하던 여인이었다. 나는 그녀의 변화에 내심 놀랐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여승이 된 지 꽤 오래된 듯 취나물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한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고생을 많이 한 듯 전보다 더 주름진 눈가와 이마가 보였다. 그녀가 걸어왔던 고생길이 불쌍해져 기분이 울적해졌다. 밤이 깊어 여승의 생각에 잠이 들지 않아 마당에 나와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글을 읽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따라가보니 여승이 마루에 앉아 달을 벗삼아 글을 읽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그동안의 일을 물어보기 위해 다가갔다. 여승은 내가 다가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여승에게 물었다.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한 금점판이었지요.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건가요?"

 

"..."

 

여승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 때 그 어린 딸은 어디에 있나요? 왜 떨어져 지내는 것이죠?"

 

여승은 책을 덮었다. 잠시동안의 정적 이후 여승은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것이 많으시군요. 이미 저는 모든 것을 잃고 여기 이 절에서 남은 생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말이 끝나고 가만히 있다가 여승은 나를 처다보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는 돈을 위해 옥수수 장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였다. 남편이 금을 캐 돈을 벌어오겠다고 집을 나간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기 위해 어린 딸을 데리고 험난한 길을 나선 것이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평안도 금점판에서 옥수수 장사를 하며 혹시나 남편이 있지는 않은가 찾은 것이라고 한다. 어린 딸은 아무것도 모른 채 어미를 따라다니다가 결국 죽었다고 한다. 여승은 그날 펑펑 울며 어린 딸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두었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모든 가족을 잃게 된 것이다. 여승은 남편 찾기를 포기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절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그녀는 여승이 된 것이다. 가슴 한 편이 답답해지면서 속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여승’의 내용을

소설로 변화시킨 바꿔쓰기를 해보았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어떠신가요?

 

 

아무래도 시를 소설로 바꾸다보니 저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글이 되어버렸는데요.

물론 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작의 시도 함께 올려놨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또한, 저의 상상력이 가미된 만큼

조금은 어설프고 헛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시의 내용을 한 번 더 곱씹어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시간에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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